목표나 꿈이 정체되거나 방향을 잃은 상태 혹은 삶에서 진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말이예요. 아마 논스에 입주할 시기, 저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선거에서의 낙선, 산업재해로 닥친 가족의 죽음은 저에게 큰 상처로 다가왔습니다. 나름 사회영역, 정치영역에서 활동을 해왔던 ‘나’였는데 가장 가까운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자기혐오, 자기학대 그리고 자기비하로 이어졌습니다.

저 스스로 높은 자존감과 나다운 삶을 잘 영위해온 사람임을 자부했었지만 힘든일은 한꺼번에 찾아왔습니다.

나는 계속 지금처럼 정치활동을 해도 괜찮은걸까? 그냥 등 따뜻하게 월급받는 생활하면서 편하게 사는게 맞는걸까? 가족 하나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나는 대체 왜 사는거지? 이렇게 붕붕 떠다니는 삶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스스로를 괴롭혔고 급작스레 가족을 떠나 보낸 트라우마는 쉽게 극복되지 않았습니다.

논스는 나에게 편리함을 제공했을까요? 아닙니다. 편리함보다는 불편함을 제공했습니다. 사실 수더분한 성향이라 불편함이 실제 불편하게 다가오진 않았어요. 다만 혼자 살때보다는 불편함이 더 있는게 사실이죠. 그렇지만 그 불편함은 저에게 편안함으로 다가왔어요.

서로 꼭 깊은 이야기, 심도한 현안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귀가길에 집에 들어가 논스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잠시 안부를 묻는 일상이 조금씩 저를 치유해줬습니다. 하루를 마감하고 집에 귀가하는게 꽤나 설레는 일이 되었습니다. 설렘을 느끼다보니 내일이 기대됐고 삶의 루틴에 더 충실해졌으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함께 시너지도 내고 싶은 일종의 선한 에너지가 더 충만해졌습니다.

고민했습니다. 제가 걸어왔던 길이, 목표가, 꿈이 침체 상태에 빠지니 일상이 불명확해졌습니다. 도전을 재정비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정당의 대표 자리에 도전하는 팀을 꾸리게 됐고 기분 좋은 완주까지 끝마치게 됐어요.

그렇게 8월말까지 여정을 보내고 나니 목표를 재설정하는 기회가 저 스스로에 주어지는 영감을 받았어요. 먼저 제가 추구해왔던 꿈을 재평가 했습니다. 무엇이 나를 설레게 하는지, 현재의 목표가 내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세분화했습니다.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저만의 단계들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무엇보다 최근의 선거를 겪으면서 저는 누군가를 대변하고 공동체를 위한 공적인 일들을 수행해낼때 더 큰 에너지를 받는다고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됐거든요.

그리고 그 영감을 더 깊게 느끼고 찾고 싶었어요. 그 영감을 찾고자 미국을 잠시 다녀오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번에 정당의 대표에 도전하는 액션을 저지르고 나니 미국의 GA(General assembly)기간에 진행되는 여러 국제 포럼과 행사에 초대를 받게 된 것입니다.

당신은 국가의 보물입니다. 당신의 재능을 더 발휘하고 나누세요!

제가 찾은 뉴욕과 워싱턴 D.C에서는 더욱 활발하게 govener와 민간 싱크탱크 그리고 각종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활발하게 국가와 도시 사회문제에 대해 나누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전략이 그곳에서는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었습니다. 국가 단위 사람들이 다양성이라는 큰 가치, welcome all 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관통하며 글로벌 권력과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강력한 힘은 무엇인가? 진정한 영향력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해봤습니다. 가장 강력한 영향력의 형태는 물론 자본주의에서는 자본과 돈이겠죠? 그리고 권력 또한 큰 파워이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그런데요. 자본과 권력은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거고,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고, 그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저는 남이 쉽게 하지 못하는, 포기하지 않고 분투하면서 바꾸고 싶은 공동체에 대한 진정성과 헌신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인간의 진정성과 순수한 헌신은 결국 세상에서 가장 비싼 비전으로 구현 된다고 믿습니다. 어쩌면 인류의 발전과 안정, 생존과 번영의 비밀은 이런 위대한 사람들의 분투와 헌신 그리고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편적 가치 뒤에 보편적 감동이 숨어 있었습니다. 각자 도생의 사회인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의 정치와 경제도 블록화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디씨와 뉴욕은 이 순간에도 세계질서를 그리고 있더라고요.

덕분에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의장으로 계신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의 미팅도 뉴욕 컬럼비아 대학의 국제학 교수, 사회정책 연구자도 만나게 되고 월드뱅크의 연구자로 참여하고 있는 분들과도 만남을 가지게 되는 행운도 얻게 됐습니다.

행동 시작: 작은 실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